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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松山] 종군 위안부 문옥주의 2만6000엔은 얼마나 큰 돈이었을까?
  • 松山 작가
  • 등록 2026-08-20 22: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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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옥주의 군사우편저금 원부 조서

버마(현 미얀마)에서 종군 위안부로 일했던 문옥주에게는 2만6000여 엔의 군사우편저금 기록이 남아 있다. 숫자만 보면 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시 일본인의 소득과 비교해보면 크기가 보인다.

1940년대 초 일본의 일반 봉급생활자 월급은 대체로 수십 엔 수준이었다. 일본군 육군 이등병의 월급은 약 6엔, 일등병은 약 9엔, 상등병은 약 10엔이었다. 장교는 소위 약 70엔, 중위 약 85엔, 대위 약 110엔 정도였다.

문옥주의 2만6000엔을 이들의 월급과 비교하면 이렇다. 이등병 약 4300개월분, 즉 360년 치 월급이다. 소위와 비교해도 약 31년 치, 대위와 비교해도 약 20년 치 월급에 해당한다.

일반 직장인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월급을 50엔으로 잡으면 520개월, 약 43년 치 월급이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40년 넘게 모아야 명목상 2만6000엔이 된다.

미군 자료와 비교하면 돈의 성격도 보인다. 1944년 10월1일 작성된 미군 ‘Japanese Prisoner of War Interrogation Report No. 49’는 미치나에서 붙잡힌 조선인 위안부 20명을 조사했다. 

이 자료에는 위안부의 월 총수입이 경우에 따라 수백 엔에서 높은 경우 1500엔 정도에 이르렀다는 기록이 있다. 업주에게 일정 비율을 지급하고 나머지를 위안부 여성이 갖는 구조였다.

1944년 10월1일 작성된 미군 ‘Japanese Prisoner of War Interrogation Report No. 49’ 1페이지 

당시 위안소 요금도 기록돼 있다. 일반병은 1.50엔, 하사관은 3엔, 장교는 5엔, 장교의 숙박은 20엔이었다. 즉 이등병의 한 달 월급 약 6엔을 기준으로 하면 일반병이 위안소를 네 번 이용하면 한 달 월급이 사라지는 셈이다. 장교 숙박료 20엔은 이등병 월급의 3개월분이 넘는다.

이 기준으로 문옥주의 2만6000엔을 다시 보자.

일반병의 위안소 이용료 1.50엔으로 나누면 약 1만7300회분, 장교 이용료 5엔으로 계산하면 5200회분, 장교 숙박료 20엔으로 계산해도 1300회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우편저금의 일반적인 예입 한도가 5000엔이었다. 문옥주의 누적 예금액 약 2만6000엔은 이 기준의 다섯 배가 넘는다. 이것만 보더라도 명목 금액 자체가 평범한 수준은 아니었다.

종군 위안부 문옥주의 군사우편저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증언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예금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 松山(송산) 정광제 

시인이자 역사·철학 연구자. 전 이승만학당 이사. 현 한국근현대사연구회 연구고문이자 철학 포럼 리케이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네 권을 출간했고, ‘후크고지의 영웅들’을 공동 번역했으며 인문서 ‘신화가 된 조선’ ‘다다미 위의 인문학’ ‘자유주의자의 그람시 읽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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