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이재명 대통령의 악수, 배경의 미·중 국기와 한반도, 그리고 트럼프의 엄지척 제스처가 이번 회담의 드러난 장면과 숨은 의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한미일보합성
트럼프의 이미지 정치와 이재명 정권의 제한적 인정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은 숙청이나 혁명 같은 상황”이라며 “그런 곳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한국 정국을 불안정하게 규정한 이 메시지는 한국 보수층의 기대를 키웠다. 보수 진영은 트럼프가 이재명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까지 거론하며 정국을 흔들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공개된 회담 장면은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보수층은 “왜 트럼프가 이 정도에서 멈췄을까?”라는 의문을 품었고, 그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병보석 문제가 잠복 카드로 오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오벌오피스 모두발언에서 트럼프는 무역협정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흥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실질적 쟁점은 따로 있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이미 합의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1,500억 달러 조선업 공동투자 구상이 재확인됐을 뿐, 새로운 합의는 없었다.
안보에서는 대만해협·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됐으나, 한국은 중국과 북한을 의식해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대신 교회와 평택 미군기지 압수수색 문제가 트럼프 입에서 언급되며, 이재명 정부는 방어적 해명에 나서야 했다.
오찬 이후, 트럼프의 승리 서사
비공개 오찬 직후 트럼프는 “한국이 내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며 승리 선언을 했다. 공동성명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은 전형적인 이미지 정치였다. 그는 실질적 합의와 무관하게 “내가 이겼다”는 프레임을 국제 언론에 던져 지지층에게 각인시켰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태도도 트럼프의 승리 서사를 강화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트럼프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미국 제조업 부흥을 적극 치켜세웠다.
외교적 예우의 성격을 감안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일방적인 찬사로 흐르며 결국 트럼프의 승리 이미지를 뒷받침하는 아부성 발언으로 비쳤다.
국내 정치적 시각에서는 “이재명이 트럼프의 그림자 속에 들어갔다”는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는 이를 근거로 “한국은 내 틀을 받아들였다”는 서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국 측의 입장과 해명
한국 정부는 회담 의미를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되 중국과의 결별은 없다”는 선에서 정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협력을 강조했지만, 교회·기지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배경이 없음을 해명해야 했다.
북한 문제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국제 무대에서는 방어적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득과 실의 냉정한 평가
냉정히 보자면 트럼프는 득이 많고 실이 적었다. 공동성명이 없어도 오찬 발언 하나로 승리 이미지를 선점했고, 투자 약속은 미국 내 정치적 성과로 포장됐다.
교회·기지 문제는 향후 압박 카드로 남았다.
반면 이재명 정권은 국제적 인정 효과를 얻었으나, 안보 모호성과 방어적 해명에 그쳤고, 공동 성과 부재로 국내 정치적 부담을 키웠다.
결론 없는 회담, 남은 그림자
겉으로는 공동성명조차 없는 ‘결론 없는 회담’이었지만, 이면의 결과는 뚜렷하다.
트럼프는 이미지 정치의 승자로 자리매김했고, 이재명은 제한적 협상 파트너로 인정받는 데 그쳤다.
한국 보수층의 실망감은 이번 회담의 본질을 드러낸다. 기대했던 강력한 압박이나 정치적 돌파구는 없었고, 남은 것은 경제 재확인과 안보의 모호성, 그리고 커진 정치적 부담뿐이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반인권적 보복 논란, 그리고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재계를 옥죄는 법안이 잇따라 통과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이재명 정권의 거친 드라이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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